사월
이 시를 읽으니 흐드러지게 피었다 날리듯 떨어지는 공원의 벚꽃나무 아래 서 있는 기분이 든다. 일년만에 다시 만난 기쁨도 잠시, 부드러운 봄바람에도 속절없이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우리는 삶의 유한함과 이별을 떠올린다.
나이가 들어가면서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순리 속에 내 생애의 찬란했던 불꽃들도 함께 저물어가는 것을 느끼는 표현이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하다. 특히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, 눈부시면 눈부실수록 이별은 예고 없이, 그리고 더 빠르게 찾아온다는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.
찰나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꽃들을 보면서 그 뒤에 찾아오는 쓸쓸함을 예쁘게 그려냈다. 사월의 눈부신 햇살 속에서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이별의 정취가 매력적인 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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